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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악 : 4회차(211121, 오멍숲길) - 서귀포치유의 숲에서 살아가는 식물들 등록일. 2021-11-22 07:31:28 조회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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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 줄기에 뿌리를 내리며 타고 올라가 자라고 있는 늘 푸른 덩굴성 나무인 송악덩굴 가지에 손잡이 솥뚜껑이 솥을 덮고 있는 솥 모양의 둥그스름하고 작은 어린 열매가 달려 커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5일 관찰 시에는 송악덩굴 가지 끝에 우산 모양의 꽃차례로 황록색 꽃이 피어 있었는데, 그 꽃들이 수분 수정이 되어서 열매를 맺어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저 자그마한 둥근 어린 열매들은 내년 봄에 성숙하게 되는데, 이는 새들이 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시기인 춘궁기에 열매를 익게 하므로서 씨앗을 퍼뜨리기 쉽게 했습니다. 송악덩굴은 거의 모든 식물의 꽃들이 지고 열매가 성숙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에 꽃을 피우고, 대부분의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시기인 봄에 열매를 익게하므로서, 꽃이 피고 열매가 익는 시기를 차별화한 생존전략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송악은 자귀나무 꼭대기 바로 밑 부분까지 타고 올라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자귀나무 상층부 꼭대기 부분은 송악줄기에 덮이지 않아서 햇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귀나무가 송악덩굴에 많이 덮혀 있어 생육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보입니다. 자귀나무와 송악간의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향후 언젠가는 송악이 자귀나무를 다 덮어서 자귀나무가 햇빛을 받지 못하면 자귀나무가 죽고, 자귀나무가 죽어 숲 바닥으로 쓰러지면 결국은 송악덩굴도 같이 쓰러져 죽어가게 되겠지요. 그러면 또 어떤 다른 식물이 그 공간을 차지하고 살아가겠지요. 공간을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빌려 사용하는 것이라는 걸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태어나고 자라고 경쟁하고 이루고 떠나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 같습니다. 우리 인생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요?

송악 : 4회차(211121, 오멍숲길) - 서귀포치유의 숲에서 살아가는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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